유럽 여행 38일차 - 스위스에서의 비 오는 날
오늘 역시 일기예보가 알려준 대로 제가 머물고 있는 인터라켄에 비가 엄청 내렸습니다.
오후 늦게부터 거짓말처럼 날씨가 좋아지긴 했지만, 당연히 날씨가 좋아지리라 예상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계획을 변경하기가 불가피했답니다. 날씨가 좋으면 융프라우에 오르기로 했는데,
그냥 오늘은 트리멜바흐 폭포를 갔다가 그린델발트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트리멜바흐 폭포>
트리멜바흐 폭포를 보면서 엄청나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이 세상엔 아기자기한 폭포도 있고 큰 규모의 폭포도 있지만,
트리멜바흐 폭포는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라켄에서 열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라우터브루넨역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 안가 폭포를 볼 수 있는 입구를 만났어요.
매표소에서 11프랑을 주고 입장했습니다.
물이 흐르는 하천 같은 곳 옆에 위와 같은 표지판이 하나 있어서 읽어보았더니
빙하가 녹은 물(Glacier water)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쓰여있었어요.
폭포가 보여주고 있는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빙하가 녹은 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트리멜바흐 폭포를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를 나타내는 표지판입니다.
비가 많이 오고 있던지라 올라갈 때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올 때에는 걸어 내려오고자 마음먹었어요.
물론 케이블카는 무료였습니다.
표지판을 읽어보고 또 놀랐어요. 1초당 20000리터를 뿜어내고 있다는 설명을 보고 놀랐고,
유럽에서 구경 가능한 유일한 빙하 폭포라는 것을 알고 놀랐었죠.
모든 관광지가 그렇겠지만, 트리멜바흐 폭포는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드리기가 정말 힘들다고 생각을 합니다.
입장을 하면 어마어마한 폭포소리가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전혀 들리지가 않을정도로 우렁차요.
폭포의 뷰 포인트에 가서 폭포를 볼 때마다 정말 거세게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광경과 일반적인 폭포가 아닌 빙하폭포라는 점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또 한번 느꼈었죠~
<그린델발트 마을>
비가 오는데 폭포 말고 또 어디 가보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마을이 예쁘기로 소문난 그린델발트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린델발트 마을은 산과 잘 어우러져 있어 자연 속에 있는 마을이라는 느낌을 절로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린델발트에 도착했을 때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둘러보다보니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역에서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구름이 많아 잘 보이지는 않지만, 멋진 산과 마을이 풍경을 이루고 있어요.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숙소에 돌아가고 있던 중 찍은 사진입니다.
숙소가 있는 마을 전경인데요~
항상 번화한 인터라켄 동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정말 운치있고, 고요한 곳이었어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긴 했지만, 비가 와서 정말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스위스 여행은 날씨에 따라 좋은 여행이 될지, 그렇지 않은 여행이 될지 좌우되는 것 같아요.
대자연을 보고자 하는 여행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가 와서 볼 수 있었던 광경도 있었으니, 마냥 아쉽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좋아졌고 내일까지 좋다고 하니, 내일은 융프라우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내일은 부디 오늘 못다한 즐거운 여행을 하길 바랍니다.
#17.08.06